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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 2편 : 해체와 재구성의 두 흐름

by edu414 2025. 9. 17.

 

20세기 음악의 경향

 

요약

20세기 음악 2부는 경향별 전개를 다룬다. 무조·12음·표현주의로 체계를 재구성한 제2빈 악파와, 민족주의·신고전주의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조성의 음악을 양축으로 삼아, 후대 전위적 실험과 다원주의적 지형 형성까지의 흐름을 정리한다.

 

1. 서론 — 다원주의의 두 흐름

20세기 음악은 특정 양식이 중심을 차지하지 않고 다양한 경향이 공존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정치·사회적 격변과 더불어 예술 전반에서 기존 규범을 거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음악사적으로 핵심적인 두 축이 자리했다. 하나는 전통적 조성을 완전히 부정하고 새로운 체계를 구축한 제2빈 악파, 다른 하나는 과거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균형과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 새로운 조성의 음악이다. 이 두 흐름은 서로 반대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20세기 음악을 다원적이고도 역동적으로 이끈 양 날개였다.

2. 제2빈 악파: 무조·12음·표현주의

쇤베르크는 20세기 초반 기존 조성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무조적 작품을 발표하며 음악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는 전통 화성학에서 벗어나 불협화음을 자유롭게 사용했고, 나아가 모든 음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12음 음렬 기법을 고안하여 체계적 작곡 방법을 제시했다. 그의 제자인 베베른은 음악을 극도로 압축하여 몇 마디 안에 전체 작품의 긴장을 응축했고, 음색과 침묵까지 구조적 요소로 삼았다. 베르크는 오페라 「보체크」와 「룰루」에서 표현주의적 정서를 드라마와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극적 음악을 탄생시켰다. 제2빈 악파는 전통을 해체했지만 무질서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향한 치열한 실험을 이어간 점에서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선구적 집단이었다.

3. 새로운 조성의 음악: 민족주의와 신고전주의

반면 다른 한 축은 조성을 완전히 버리기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시대적 혼란 속에서 균형을 찾고자 했다. 민족주의 음악은 민속 선율과 리듬을 현대적 어법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바르톡은 헝가리 민요를 채집하여 현악 사중주와 오케스트라에 녹여냈고, 리듬과 선법의 참신한 변용을 통해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만들었다. 스트라빈스키는 「봄의 제전」에서 원시적 리듬과 강렬한 음향으로 충격을 주었고, 이후에는 신고전주의로 전환하여 교향곡과 발레에서 고전적 균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프로코피예프와 힌데미트 또한 과거 형식과 장르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며 안정된 구조 속에서 새로운 표현을 추구했다. 이 경향은 급진적 실험의 반대편에서 20세기 음악의 다양성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4. 전위적 실험과 확장

제2빈 악파와 새로운 조성의 흐름은 후대 전위적 실험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음렬 기법은 부레즈, 슈톡하우젠에게 이어져 리듬·강세·음색까지 포괄하는 총렬주의로 확장되었고, 민족주의와 신고전주의적 사고는 지역적 전통과 현대 어법의 조화를 탐구하는 모델로 기능했다. 동시에 전자음악과 구체음악의 등장은 소리를 다루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녹음된 소리와 합성음을 새로운 작곡 재료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실험은 결국 소리 자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이는 20세기 후반 다원주의적 음악 세계의 특징이 되었다. 제2빈 악파가 체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조성의 음악이 전통을 재구성했듯이, 전위적 실험은 음악의 경계를 무한히 확장했다.

5. 결론 — 두 축의 상호 작용

20세기 음악을 단순히 전통과 단절의 시대로만 보는 것은 좁은 시각이다. 제2빈 악파는 기존 규범을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으며, 새로운 조성의 음악은 과거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혼란 속 질서를 찾았다. 이 두 흐름은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다원주의적 지형 속에서 함께 20세기 음악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결국 20세기 음악의 진정한 의미는 단일한 정답이 아닌 다양성의 공존이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모든 장르와 양식이 공존하는 음악 환경의 근본 배경이 되었다.

※ 키워드: 제2빈 악파, 무조, 12음, 표현주의, 민족주의, 신고전주의, 총렬주의, 전자·구체음악, 다원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