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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음악 1편: 개관

by edu414 2025. 9. 16.

20세기 음악

요약

두 차례 세계대전과 과학기술 혁신 속에서 20세기 음악은 전통 조성의 규범을 넘어 다원주의로 확장되었다. 제2빈 악파의 무조·12음, 민족주의와 신고전주의, 전자·테이프·컴퓨터 음악, 미니멀리즘까지—서로 다른 어법이 공존하며 오늘의 음악 환경을 만든 과정을 개관한다.

 

1. 역사적 배경

1차 세계대전(1914~1918)과 그 여파 속에서 유럽은 대공황, 파업, 인플레이션, 시민전쟁을 겪었다. 1919년 베르사유 조약은 강대국 간 대립을 심화시키고 민족주의를 고조시켰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 출범했으며, 이탈리아는 무솔리니(1919)로 상징되는 파시즘, 독일은 히틀러의 나치즘이 득세했다. 극단적 민족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속에서 다수의 음악가가 검열과 탄압을 겪었고, 바르톡·쇤베르크·힌데미트·미요 등은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을 이어갔다. 전시 상황과 국경 봉쇄는 연주·출판의 중단, 상호 교류의 단절을 낳아 작곡가들이 각자 고립된 상태에서 새로운 양식과 기법을 독립적으로 탐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고립의 시간은 역설적으로 20세기 음악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촉발한 배경이 되었다.

2. 다른 예술의 변모

동시기 예술은 기존 규범을 넘어 새로운 감각과 인식을 실험했다. 다다이즘은 부조리와 파격으로 ‘예술의 조건’을 되묻고,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을 환상적 이미지로 구현했다. 표현주의는 격렬한 정서를 내면의 왜곡과 불협으로 드러냈고, 추상주의는 형식·색채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러한 미학은 음악에도 반향을 일으켜, 악기법의 확장·새 음향의 탐색·형식의 해체를 정당화했다. 예술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음악의 전통적 문법을 흔들면서, “무엇을 소리라 부를 것인가”라는 근본 질문이 작곡 실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3. 음악적 경향

20세기 음악은 크게 네 갈래로 묶을 수 있다. (1) 신음악: 조성·리듬·형식의 규범을 거부하고 급진적 실험을 도모. (2) 민족주의: 민속 선율·리듬, 애국주의 정서를 전면화. (3) 신고전주의: 바로크·고전주의의 질서·균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4) 제2빈 악파: 무조·12음으로 조성 체계를 해체. 결과적으로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음향과 구조를 지향한 실험주의, 다른 하나는 과거 어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고전적 기법 추구로 대립·교차했다. 이 두 축의 긴장은 20세기 내내 음악 언어의 확장을 견인했다.

4. 20세기 전반부

전반부에는 무조성과 표현주의, 그리고 새로운 조성 실험이 공존했다. 제2빈 악파의 쇤베르크는 조성의 중력을 벗어난 무조를 탐구한 뒤 12음 음렬 기법을 제시해 전통 화성의 위계를 치환했다. 베베른은 응축적 구조와 음색·침묵의 극미학으로, 베르크는 오페라와 교향 양식에 표현주의적 정서를 불어넣으며 독자 노선을 구축했다. 한편 스트라빈스키·바르톡·야나체크 등은 민속 요소를 현대 어법과 결합해 리듬·선법·형식의 활력을 되살렸고, 신고전주의의 부상은 하이든·모차르트적 투명성과 균형을 새로운 질서로 재배치했다. 발레·실내악·합주곡에서 전통과 혁신의 긴밀한 결합이 시도되었다.

5. 20세기 후반부

후반부는 전자기술의 발전과 함께 음악의 지형이 급변했다. 음렬 원리를 리듬·강세·음색으로 확장한 총렬주의, 녹음된 구체음을 재료로 쓰는 구체음악, 신시사이저·컴퓨터 기반의 전자음악이 본격화했다. 존 케이지는 우연성·불확정성, 준비된 피아노로 음악의 경계를 넓혔고, 스티브 라이히·필립 글래스·테리 라일리는 미니멀리즘으로 단순 반복 속 시간·공간 인식을 재구성했다. 클래식·재즈·록·영화음악·월드뮤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후반부의 표정은 특정 양식의 헤게모니가 아닌 다원주의의 공존이었다. 녹음·방송·미디어 산업의 성장으로 음악은 제작·유통·수용의 전 과정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갖추었다.

6. 결론 — 20세기 음악의 의의와 영향

20세기는 단절의 시대가 아니라 가능성의 시대였다. 무조·음렬과 전자·테이프·컴퓨터, 민족주의와 신고전주의, 미니멀리즘과 포스트모던 감수성이 병존하며 음악 언어의 폭을 끝없이 넓혔다. 중심 양식 대신 다양성과 공존이 곧 시대의 가치가 되었고, 이는 21세기 음악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20세기 음악은 학문적 연구와 교육 제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음악대학의 커리큘럼은 현대음악 이론, 전자음악 실습, 민속음악학 등을 포함하게 되었고, 국제적인 음악제와 페스티벌은 새로운 작품 발표와 교류의 장이 되었다. 나아가 대중음악·영화음악·게임음악까지 현대인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음악이 더 이상 소수의 예술가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적 문화 언어임을 보여주었다.

※ 키워드: 제1차 세계대전, 베르사유 조약, 민족주의, 다다·초현실·표현·추상, 제2빈 악파, 신고전주의, 전자·구체음악, 미니멀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