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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음악 전반 개관 : 배경부터 후기까지

by edu414 2025. 9. 9.

낭만주의 시대 음악 19세기 음악 개관

 

 

요약

낭만시대 음악은 19세기 전반~세기말까지 개인적 정서와 상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성악(예술가곡·합창·오페라)과 기악(피아노·실내악·오케스트라) 전 장르에서 형식·화성·음색을 확장하였다. 절대음악과 프로그램 음악이 공존·경쟁했고, 민족주의·베리스모·교향시의 부상과 시기별(초기/중기/후기) 미학 변화가 20세기 모더니즘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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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낭만시대 음악은 대략 19세기 초반에서 20세기 초 분기점까지 이어진다. 고전주의가 지향하던 균형과 명료성의 이상 위에 서면서도, 음악은 개인의 내면과 상상, 문학과 철학, 자연과 민족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게 된다. 형식은 확장되고, 화성은 반음계적으로 심화되며, 오케스트라는 새로운 음색과 거대한 스케일로 변모한다. 이 글은 낭만시대 음악의 미학과 양식, 장르의 변화, 지역적 흐름과 대표 작곡가를 개관한다.

1. 낭만주의의 미학과 배경

1-1. 낭만주의 역사적 배경과 음악에 끼친 영향

  • 낭만주의 시대는 19세기 초에서 20세기 초까지를 이룬다.
  •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달로 산업혁명이 가속되며 사회·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성립하고 발전하였다.
  • 이념 논쟁과 주권 다툼이 격화된 대립의 시기였다(크리미아 전쟁, 미국 남북전쟁, 보불전쟁 등).
  • 인간성 회복과 자유로운 사고의 확산으로 불합리성에 대한 저항이 커졌고, 개인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 자유와 억압, 이성과 감정, 과학과 종교의 긴장이 문학과 예술의 창조적 변화를 촉발하였다.

1-2. 낭만주의 음악이란?

  • 18세기 고전주의 음악의 거부가 아니라 확장과 변화를 통한 고전주의 음악의 계승이다.
  • 고전주의부터 내려온 독일음악에 낭만적 요소가 융화되면서 새로운 서정성을 함유한 음악으로 발전했다.
  • 1820년부터 1900년까지로 규정한다.

 

1-3.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

  • 고전주의 작곡가는 형식 안에서 음악을 찾고, 낭만주의 작곡가는 자신의 주관적 음악을 위해 형식을 찾는다.
  • 정감론: 감정을 직접적 대상이자 원리로 삼는다.
  • 문학적 내용을 배경으로 한 표제음악의 탄생으로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이 분기한다.
  • 절대음악: 순수한 음 자체에서 음악의 자료를 찾는다. 표제음악: 문학·미술 등 음악 외적 주제를 창작의 자원으로 삼는다.
  • 자유로운 형식의 이탈·수정에서 표제 교향곡·교향시·성격 소품이 창출된다.
  • 주관적·개인적 취향의 강조는 국민/민족주의 음악의 태동으로 이어진다.

시기별 음악적 특징(요약)

  • 초기(1820~1850): 서정성 강화, 가곡·성격소품의 비약적 발전, 조성 내부의 반음계 확대, 고전 형식의 유연한 변주가 나타난다.
  • 중기(1850~1880): 절대음악과 프로그램 음악의 분화가 뚜렷해지고, 관현악의 색채·다이내믹이 확장되며, 민족적 선율·리듬과 순환동기·동기 변형 기법이 널리 쓰인다.
  • 후기(1880~1910): 대형 형식과 장대한 스케일, 순환동기·주제 변용의 심화, 과감한 반음계와 원격 전조로 조성의 경계가 약화되며 근대의 문턱에 선다.

절대음악 vs 프로그램 음악 (핵심)

  • 절대음악: 음 자체의 논리(형식·주제 발전)를 중시한다. 교향곡·실내악·전통 협주곡에서 구조적 통일성과 균형을 지향하며, 브람스가 대표적 흐름을 이룬다.
  • 프로그램 음악: 문학·회화적 표제라이트모티브, 관현악색을 통해 서사를 구축한다. 형식은 교향시·표제 교향곡 등으로 전개되며, 베를리오즈·리스트가 전범을 제시한다.

2. 성악음악

2-1. 예술가곡(Lied)

  • 가곡은 오래된 장르였으나 낭만시대에 문학적 소재·서정적 선율·피아노 반주를 통해 예술가곡으로 격상되었다.
  • 발전 과정: 뢰베의 발라드 → 슈베르트의 예술가곡(형식 구조·선율·피아노·시의 결합) → 슈만·브람스로 계승.

2-2. 합창음악

  • 고전주의 전통에 바로크의 대위법과 관현악 반주가 결합하며 교회 외 공연에서도 대중화되었다.
  • 형태: 칸타타, 오라토리오, 미사, 레퀴엠 등 — 장대한 편성부터 무반주·앙상블의 소규모 형태까지 다양하다.
  • 주요 작곡가: 로시니, 슈베르트, 멘델스존, 베를리오즈, 리스트, 베르디, 브람스, 브루크너.

2-3. 오페라

  • 초기에는 고전 오페라의 성격을 잇고, 파리를 중심으로 그랑 오페라가 성행하였다.
  • 후기에는 바그너의 음악극이 오페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가) 이탈리아

  • 로시니–도니체티–벨리니–베르디로 이어지는 계보에서 정점에 이른다.
  • 전통적인 가창 미학에 새로운 기법을 더하며 극적 효과를 확대한다.
  • 주요 작품: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벨리니 노르마·청교도,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베르디 리골레토·일 트로바토레·라 트라비아타·아이다·오텔로.
  • 베리스모(현실·사실주의) 오페라의 부상: 거대한 스케일에서 벗어나 인간의 희비애락을 다루는 소규모 경향 —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 팔리아치, 푸치니 라 보엠·토스카.

나) 프랑스

  • 오페라 코미크: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성격.
  • 그랑 오페라: 대규모 중창·합창·관현악을 보강(마이어베어 위그노).
  • 서정 오페라(리릭 오페라): 오페라 코미크와 그랑 오페라의 구성·규모를 서정적 음악으로 혼합 — 구노 파우스트, 비제 카르멘.

다) 독일

  • 초기에는 프랑스·이탈리아 양식을 도입하고, 후기로 갈수록 바그너의 음악극으로 변혁된다.
  • 특징: 독일 민속 선율의 도입, 다양한 악기 편성, 화성적 색채, 자연·신비·초자연을 다루는 대본.
  • 베버 마탄의 사수: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로 바그너 음악극에 큰 영향을 주었다.
  • 바그너: 가장 독창적인 오페라 작곡가로, 라이트모티브총체 예술 개념을 통해 오페라를 재정의하였다.

3. 기악음악

3-1. 피아노

  • 낭만초기 피아노 음악은 캐릭터 피스(녹턴·즉흥곡·왈츠·마주르카·폴로네즈·발라드 등)를 중심으로 개인적 서정을 드러낸다.
  • 비르투오시티(초절기교)와 서정성의 양면이 공존하며, 페달링·루바토·색채적 화성이 표현을 확장한다.
  • 주요 흐름: 슈베르트·멘델스존·슈만의 서정과 형식미, 쇼팽·리스트의 시적·초절적 미감, 브람스의 변주·기교와 구조미.

주요 작곡가·작품 — 슈베르트 즉흥곡 D.899·D.935, 멘델스존 무언가(無言歌), 슈만 사육제·어린이 정경, 쇼팽 녹턴·발라드 1번·마주르카,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순례의 해, 브람스 헨델 변주곡·간주곡 Op.117.

3-2. 실내악

  • 현악 4중주·피아노 3중주·5중주 등 고전적 편성을 유지하되, 서정·동기 발전·음색 대비가 강화된다.
  • 곡의 서사성과 순환 형식이 빈번해지며, 피아노와 현악의 대등한 대화가 전개된다.

주요 작곡가·작품 — 슈베르트 송어 오중주·현악 5중주 C장조, 멘델스존 현악 8중주 Op.20, 슈만 피아노 5중주 Op.44, 브람스 피아노 5중주 Op.34·클라리넷 5중주 Op.115.

3-3. 오케스트라 음악

가) 교향곡

  • 규모·표현력이 확대되고, 동기 순환·주제 변형과 같은 통일 기법이 강화된다.
  • 관악(밸브 호른·트럼펫)의 발달과 타악·목관의 확대가 색채와 다이내믹을 확장한다.

주요 작곡가·작품 — 멘델스존 3번 “스코틀랜드”·4번 “이탈리아”, 슈만 3번 “라인”·4번, 브람스 1번·4번, 차이콥스키 4·5·6번 “비창”, 브루크너 8번, 드보르자크 9번 “신세계”.

나) 교향시

  • 단악장 서사로 문학·회화적 주제를 음악으로 전개한다.
  • 리스트의 13편 교향시가 전범이 되며, 스메타나 나의 조국 같은 연작 교향시가 뒤따른다.

주요 작곡가·작품 — 리스트 전주곡·타소·오르페우스, 스메타나 나의 조국(몰다우), R.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돈 후안.

다) 협주곡

  • 비르투오소형: 고난도 기교와 카덴차를 통해 독주자의 개성을 전면화한다.
  • 교향악적 협주곡: 오케스트라가 단순 반주를 넘어 동등한 파트너로 참여, 교향적 전개를 이끈다.

주요 작곡가·작품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2번,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2번,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77·피아노 협주곡 1·2번,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Op.35·피아노 협주곡 1번, 랄로 스페인 교향곡,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

3-4. 19세기 프로그램음악

  • 표제·동기 연관·관현악색을 통해 서사적·회화적 의미를 구축한다.
  •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리스트의 교향시, 스메타나의 연작 교향시 등으로 전개된다.

주요 작곡가·작품 —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이탈리아의 해럴드, 리스트 파우스트 교향곡·단테 교향곡, 생상스 죽음의 무도, 스메타나 나의 조국.

4. 민족주의와 지역 흐름

  • 독일·오스트리아: 브람스와 브루크너가 절대음악의 축을 지키고, 바그너가 음악극을 혁신한다.
  • 러시아: 림스키코르사코프·보로딘·무소륵스키 등 이른바 ‘러시아 5인조’가 민요와 설화를 음악으로 구현한다.
  • 보헤미아: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이 민족주의를 대표한다.
  • 북유럽: 그리그의 서정성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이 북방의 정서를 담아낸다.
  • 프랑스·이탈리아: 생상스·프랑크, 그리고 베르디·푸치니가 각기 다른 낭만의 미감을 완성한다.

5. 후기 낭만과 세기말

  • 바그너 이후 반음계의 심화와 장대한 관현악이 나타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가 빛을 발한다.
  • 말러는 교향곡의 규모와 세계관을 전례 없이 확장한다.
  • 시벨리우스는 응축된 동기와 구조로 낭만과 근대의 경계에 선다.
  • 세기말의 긴장은 20세기 초 무조·12음의 태동으로 이어진다.

연표 정리

시기 음악적 특징<\/th> 대표 작곡가·주요 예시
1820~1850 (초기) 서정성 강화 · 가곡/성격소품의 비약 · 조성 내 반음계 확대 · 고전 형식의 유연한 변주 슈베르트 가곡·실내악, 멘델스존 교향곡·서곡, 슈만 가곡·교향곡
1850~1880 (중기) 절대·표제 분화 · 관현악 색채·다이내믹 확장 · 민족주의 선율·리듬 · 동기 변형·순환 기법 확산 브람스 교향·실내악,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리스트 교향시, 차이콥스키 협주곡
1880~1910 (후기·세기말) 대형 형식 · 순환동기·주제 변용 · 과감한 반음계·원격 전조 · 조성 경계 약화(근대의 문턱) 브루크너 교향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말러 교향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결론

낭만시대 음악은 개인의 감정과 상상력을 무대 중앙에 세우며, 형식과 화성, 관현악과 서사의 모든 차원을 확장하였다. 절대음악과 프로그램 음악의 두 갈래는 서로를 비추며 낭만의 지형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민족주의와 세기말의 긴장은 20세기 모더니즘을 향한 출구를 준비하였다. 이 개관은 그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