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의 분류법 — 기원·재료·연주로 본 소리의 체계
국악기는 크게 ① 악학궤범의 아부·당부·향부, ② 증보문헌비고의 8음(재료 분류), ③ 연주법(관·현·타)의 세 축에서 체계적으로 분류된다. 이 글은 세 가지의 분류체계가 서로 어떻게 겹치고 갈라지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쓰이는 실제 악기들이 어디에 배치되는지 자주 혼동되는 부분을 짚어보고 정확한 예시와 함께 정리한다.
목차
1) 악학궤범 분류 — 아부·당부·향부
아부(雅部) 주로 아악(문묘제례악)에 쓰이는 악기군으로, 예악의 규범을 상징한다. 예: 박·축·어(지휘·시작/끝 신호), 편종·특종(금부), 편경·특경(석부), 방향 등.
당부(唐部) 중국(당·송) 계통이 들어와 정착한 악기군. 고려 예종대에 수용·정비된 계통으로 설명한다. 예: 당피리, 편종, 특종, 대쟁 등(의식·연향 용례 다양).
향부(鄕部) 우리 향악에 속하는 고유·토착 악기군. 예: 거문고·가야금·대금·향피리·세피리·단소·태평소 등. (악곡 전통·편성 관습에 따라 당·향의 경계가 유동적인 사례도 있다.)
당부(唐部) 중국(당·송) 계통이 들어와 정착한 악기군. 고려 예종대에 수용·정비된 계통으로 설명한다. 예: 당피리, 편종, 특종, 대쟁 등(의식·연향 용례 다양).
향부(鄕部) 우리 향악에 속하는 고유·토착 악기군. 예: 거문고·가야금·대금·향피리·세피리·단소·태평소 등. (악곡 전통·편성 관습에 따라 당·향의 경계가 유동적인 사례도 있다.)
요약 아부=아악, 당부=중국계 유입, 향부=토착 향악. 동일 악기라도 용도·편성에 따라 부(部)가 달라질 수 있다. Top ↑
2) 증보문헌비고의 8음 — 재료로 본 국악기
8음의 틀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 재료에 따라 악기를 분류한다. 한국적 실천과 중국 전통의 분류가 겹치는 지점이 있으므로 예시는 대표적 배치 중심으로 제시한다.
- 금부(金): 금속 타격·타현류 — 편종·특종·방향(+ 징도 금부로 분류 가능)
- 석부(石): 석음 — 편경·특경
- 사부(絲): 줄(옛 전통은 명주·견사) — 거문고·가야금·해금·아쟁 등 (※ 해금은 사부이며, 대금은 죽부)
- 죽부(竹): 대나무 관악 — 대금·중금·소금·피리류(향·세·당피리)
- 포부(匏): 바가지/박 계통 바람 울림 — 생황 등
- 토부(土): 흙(소성) 관악 — 훈·부(부훈)
- 혁부(革): 가죽 타악 — 북·장구·진고·절고·용고
- 목부(木): 목재 타격/긁기 — 박·축·어 등
※ 자주 헷갈리는 포인트: 해금은 사부(줄악기), 대금은 죽부(대나무 관악)입니다. 약·적·소(관악)는 재질상 대부분 죽부로 본다.
요약 8음은 재료 중심의 분류다. 해금=사부, 대금·피리류=죽부, 박·축·어=목부로 정리하면 혼동이 크게 줄어든다. Top ↑
3) 연주법 분류 — 관악·현악·타악
관악기 가로부는 대금·중금·소금·저, 세로부는 홑서류 약·적·소·퉁소·단소, 겹서류 향피리·당피리·세피리·태평소. 그 밖에 나발(금속), 나각(소라) 등 특수 호른류가 있다.
현악기 활로 타는 아쟁·해금, 술대로 치는 거문고, 손가락으로 뜯는 가야금, 채나 망치류로 쳐 울림판/줄을 두드리는 양금(현을 직접 타격하는 유율 타악 성격을 겸함).
타악기 유율 타악 편종·편경·특종·특경 등, 무율 타악 자바라·징·꽹과리·소고·북 등. 편종·편경은 음높이를 갖는 정음계 타악, 징·꽹과리는 주로 리듬·신호 기능을 담당한다.
현악기 활로 타는 아쟁·해금, 술대로 치는 거문고, 손가락으로 뜯는 가야금, 채나 망치류로 쳐 울림판/줄을 두드리는 양금(현을 직접 타격하는 유율 타악 성격을 겸함).
타악기 유율 타악 편종·편경·특종·특경 등, 무율 타악 자바라·징·꽹과리·소고·북 등. 편종·편경은 음높이를 갖는 정음계 타악, 징·꽹과리는 주로 리듬·신호 기능을 담당한다.
요약 연주법 분류는 발음 방식 중심(관·현·타). 양금처럼 경계에 서는 악기는 기능·구조를 함께 고려해 설명하면 정확하다. Top ↑
4) 분류의 교차 지점 — 예외와 혼동 바로잡기
- 같은 악기, 다른 ‘부(部)’: 당·향은 기원/전통 축이라, 용도·편성에 따라 배정이 달라질 수 있다.
- 8음 vs 연주법: 8음은 재료, 연주법은 발음 방식 중심. 예) 해금은 사부(줄)이며 동시에 활줄 현악.
- 자주나는 오류: “해금=대금과 함께 죽부” × → 해금=사부. “약·적·소=목부” × → 재질상 죽부로 본다.
- 경계 악기: 양금은 줄을 타격하므로 ‘현’과 ‘타’의 경계 설명이 필요. 교육·해설에서 복수 분류를 병기하면 이해가 쉽다.
요약 세 분류는 서로 직교하는 체계다. 기원(부)·재료(8음)·연주법을 분리해 설명하면 대부분의 혼동이 사라진다. Top ↑
5) 정리 — 국악기의 분류법 표
축 | 핵심 기준 | 예시 |
---|---|---|
악학궤범(부) | 아악/당악/향악의 계통·용도 | 아부: 박·축·어 / 당부: 당피리 / 향부: 거문고·가야금·대금 |
8음(재료) | 금·석·사·죽·포·토·혁·목 | 사: 거문고·가야금·해금 / 죽: 대금·피리류 / 혁: 북·장구 |
연주법 | 관·현·타(발음 방식) | 관: 대금·향피리 / 현: 아쟁·거문고 / 타: 편종·편경·징·꽹과리 |
요약 아부/당부/향부(기원) × 8음(재료) × 관·현·타(연주)의 3축 분류로 정리하면 교육·감상·해설이 한층 명료해진다. Top ↑
분류는 지식의 지도를 만든다. 국악기의 다양한 모습은 아부·당부·향부의 역사적 맥락 위에서, 8음의 재료학과 연주법의 발음 체계를 가로지르며 만나고 갈라진다. 이 지도를 손에 쥐면, 우리는 더 정확하게 설명하고, 더 풍부하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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