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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

바로크악기 - 형태, 재료, 연주 관습

by edu414 2025. 10. 10.

바로크악기의 형태, 지료, 연주관습

바로크 악기 — 형태, 재료, 연주 관습

바로크 시대(대략 1600–1750)의 악기는 오늘날과 비슷해 보이지만, 형태·재료·조율·연주관습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지닌다. 목관은 테이퍼(taper)지공(tone hole) 설계가 말처럼 유연한 발음(diction)억양(prosody)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가능하게 했다. 금관은 밸브가 없는 내추럴 트럼펫·혼(natural trumpet·horn)으로 배음 운지와 크룩(crook) 전환이 필수였으며, 합주와 반주를 조직하던 통주저음(continuo)은 음악의 ‘뼈대’였다. 기준음은 대체로 현대보다 낮은 라 약 415헤르츠(A≈415 Hz)가 널리 쓰였고, 음률은 메안톤(meantone)과 다양한 불완전 평균율이 음향적 배경을 이뤘다.

1) 현악기 — 거트 현, 바로크 활, 구조
거트와 장력 바이올린 패밀리는 소내장 거트 현(저현엔 금속선 감김)을 사용해 장력이 현대보다 낮다. 그 결과 어택(attack)이 부드럽고, 발음-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이 보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울림판 내부의 바가 얇고, 브릿지·넥 각도도 현대형과 다르다.

바로크 활 활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중심 균형이 앞쪽에 있어 자연스러운 데크레센도(decrescendo)가 발생한다. 리토르넬로·댄스 리듬의 탄력, 수사학적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에 유리하다.

연주 관습 포르타멘토(portamento)·아그레망(agréments)(프랑스식 장식)·비브라토(vibrato)의 선택적 사용이 핵심이다. 합주에서는 최상성부의 투명성, 저성부의 비브라토 없는 지지(non-vibrato support)가 구조를 선명하게 만든다.
요약 낮은 장력의 거트·바로크 활·가벼운 내부 구조가 말하듯 유연한 음형을 만든다. 장식과 아티큘레이션이 표현의 핵심. Top ↑
2) 목관 — 리코더·트라베르소·바로크 오보에·바순
리코더(플루트 아 베크, recorder) 직관 구조와 핑거링에 따른 반음 보정이 중요하다. 강한 포르테보다 음색 변화(tone color)로 대비를 만든다.

트라베르소(traverso) 원목 재질, 소수의 키. 템브라토(tremblement/tembré)·다이나믹(dynamique)의 미세한 차이로 수사학적 문장을 만든다.

바로크 오보에(baroque oboe) 좁은 보어와 짧은 리드가 말끝을 둥글게 하고 발음(diction)을 또렷하게 해 협주·칸타타에서 노랫말의 대리인이 된다.

바순(bassoon, 둘치아노(dulcian) 계보) 저성부의 말랑한 지지. 통주저음과 유니즌(unison)·8vb 진행에서 베이스 라인의 탄력을 만든다.
요약 목관은 지공·보어가 언어적 조음을 결정한다. 세밀한 운지·호흡으로 텍스트의 억양을 살린다. Top ↑
3) 금관·타악 — 내추럴 트럼펫·혼, 팀파니
내추럴 금관(natural brass) 밸브 없이 배음계로 연주한다. 조 전환은 크룩(crook) 교체로, 반음 보정은 립(lip)·핸드 스토핑(hand-stopping)으로 수행한다.

팀파니(timpani) 소수의 음으로 토닉(tonic)·도미넌트(dominant)를 강조한다. 채의 터치(stick touch)와 피치 안정이 곡 구조를 드러낸다.
요약 금관은 배음의 질서로, 팀파니는 조성의 기둥으로 기능한다. 정밀한 튜닝(tuning)·어택(attack) 관리가 생명. Top ↑
4) 건반·통주저음 — 하프시코드·오르간·테오르보
하프시코드(harpsichord) 플럭트 메커니즘으로 어택이 분명하고 서스테인이 짧다. 피겨드 베이스(figured bass) 해석과 보이싱이 곡의 표정을 바꾼다.

오르간(organ) 음률·파이프 배치와 공간 잔향이 음형을 재구성한다. 긴 프레이즈에서는 호흡 포인트(breath point)을 의식해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설계한다.

테오르보·아르키룻(theorbo·archlute) 저현 확장으로 베이스를 보강하고, 건반과 번갈아 합주(ensemble) 밸런스를 맞춘다.
요약 통주저음은 구조적 기반. 피겨드 해석·보이싱·공간 대응이 표현의 핵심. Top ↑
5) 조율·기준음 — A≈415, 음률과 합주
기준음 지역·시대별로 A의 표준이 달랐다(대체로 현대보다 낮은 A≈415 Hz 계열). 합주 전 파트 리더(part leader)의 안정 음색을 중심으로, 5도·4도·옥타브의 관계가 가장 매끄러운 지점으로 결속시킨다.

음률 메안톤(meantone) 및 다양한 불완전 평균율에서 조별 색채가 분명하다. 키 선택·모드 전개에서 조색감(key color)을 의식적으로 활용했다.
요약 낮은 기준음과 비평균 음률은 조별 성격을 부각한다. 합주는 관계음정의 결속을 최우선으로 조정한다. Top ↑
6) 바로크 악기의 세팅·연주·편성
현악 거트 현 장력과 활 압력을 줄여 데크레센도(decrescendo)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릴 것. 장식음은 박 앞·뒤 위치를 문장 억양에 맞게 배치할 것.

목관 반음 보정 운지표를 준비하고, 텍스트 억양을 모사하는 발음(diction)을 우선할 것. 음색 대비로 다이내믹을 설계할 것.

금관·타악 크룩(crook)·튜닝(tuning) 순서를 리허설 초반에 점검할 것. 팀파니는 곡의 구조적 변곡점에 어택(attack) 음가를 최적화할 것.

통주저음 피겨드 베이스(figured bass) 해석에 따라 보이싱 2–3안(간결형/풍성형)을 준비할 것. 공간 잔향에 맞춰 음가를 재조정할 것.

합주 운영 기준음 설정 → 파트별 미세 조정 → 공간 적응 순으로 운영할 것. 최종 판단은 관계음정의 결속감으로 할 것.
요약 세팅·연주·편성의 선택을 “언어성·관계·공간” 축에서 점검한다. Top ↑
바로크와 현대의 악기 차이는 단순한 악기 자체의 차이를 넘어서서 세팅, 조율, 연주관습에의해  음악의 문법을 바꾼다. 거트의 탄력, 보어의 곡선, 밸브 없는 배음의 질서, 통주저음의 울림이 곡의 수사학을 세운다. 이러한 점이 현대 악기에서도 중요한 요소임은 동일하다. 말하는듯한 조음, 관계음정의 결속력, 공간과의 대화가 바로크 악기 소리의 숨을 오늘날까지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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